중국 무역을 하다 보면 ‘공장이라고 해서 믿고 진행했는데, 알고 보니 중간 사입상이었다’는 사례가 흔합니다. 생산 일정이 밀리고, 샘플과 본생산이 달라지고, 가격도 들쭉날쭉해지는 대부분의 문제는 사실 공급처 검증 단계에서 이미 방향이 잘못 잡혀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실무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가 바로 공급처 검증입니다.
공급처 검증은 크게 네 가지 기준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공장 시설 및 생산 라인 확인입니다.
중국의 진짜 공장은 “설비 → 인력 → 라인 흐름”이 명확합니다. 기계 배열, 작업자 동선, 반제품 정리 방식, 자재 적재구역 구분이 기본적으로 잡혀 있어야 정상 생산이 가능합니다. 반면, 중간 도매상은 창고만 갖고 있거나 작은 조립 공간에서 외주 기반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구조는 생산 변동성이 높아 일정과 품질이 불안정합니다.
둘째, 기업 라이선스(영업집조)와 공장 관련 서류입니다.

중국은 영업집조 하나면 누구나 사업을 할 수 있지만, 제조업 허가(MFG 관련 업태)가 적혀있지 않으면 제조가 불가능합니다. 또 1688의 ‘实力商家(파워셀러)’ 마크가 있다고 해도 그것이 공장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실무에서는 사업자등록증, 공장 전경 사진, 생산 라인 영상, 품질관리 관련 문서(ISO, 검사체계 등)를 함께 확인합니다.
셋째, 샘플 대응 속도입니다.
좋은 공장일수록 샘플 진행이 빠릅니다.

원자재 확보 가능 여부, 공정 난이도, 금형 상태 등 내부 구조를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중간 도매상은 실제 생산지를 확인해야 하고, 외주 공장과 여러 번 상의를 거치기 때문에 샘플 일정이 느리고 일관성이 없습니다.
샘플 일정이 계속 늦어진다면 ‘생산 자체를 직접 하지 않는 곳일 가능성’을 의심해야 합니다.
넷째, MOQ·단가·수정 대응 태도입니다.

제조 공장은 MOQ가 비교적 명확하고 논리적입니다.
왜 MOQ가 필요한지 근거를 제시하고, 옵션별 조정 범위도 현실적으로 설명해줍니다.

반대로 도매상은 MOQ가 들쭉날쭉하고, 단가도 그때그때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업체와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생산 시기마다 품질·가격·납기가 전부 흔들립니다.
실무에서는 공급처를 검증할 때 다음 흐름으로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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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정보 요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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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전경 및 라인 사진 확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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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 진행 속도 체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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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Q/단가 체계 비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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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일정표 요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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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량 테스트 생산 진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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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문 시 일관성 확인
이 과정을 단 한 단계라도 건너뛰면 리스크가 커집니다.
특히 OEM이나 PB 제작을 하는 경우에는 공급처 검증이 최우선입니다.
생산이 시작되고 나면 구조적으로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초기 검증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식입니다.
중국 공급처 검증은 결국 ‘눈에 보이는 것보다 구조를 보는 작업’입니다.

단가만 보고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 가능성·일정 안정성·품질 편차 가능성·장기 거래성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 흐름을 갖추면 중국 무역 전체가 훨씬 안정적으로 돌아갑니다.